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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INI: 사는 이야기

6세 한글떼기 부터 10세까지 독서스토리

by 돈키:호테 2023. 10. 2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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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딸은 2014년 12월생

올 해 나이 10살이다. 

아이는 2019년 1월에 한글을 떼었다. 

둘째를 임신중이었고 낳고나서 내가 책을 읽어주기 힘들 것 같아

부랴부랴 시작해서 확 떼었다. 

ebs 한글이 야호를 틀어주고 책보고 복습하는 식으로 하여 1달 여 지나니

조금씩 읽고 쓰기 시작했다. 

동생 낳고는 애기 깨지 않게 조용히 하라고 계속 주의주는 날들의 연속이니

큰 아이는 할 수 있는 게 조용히 혼자 앉아 책 읽는 것 밖에 없었다. 

다행히도 더듬거리며 읽는 건 오래가지 않았고 빨리 읽고 많이 읽었다. 

 

그래서 

집 앞 개똥이네에 회원 등록해놓고 책을 전집으로 대여해주고 자주 바꿔줬다. 

집중력이 좋아서 한 번 읽으면 전집을 다 읽을 때까지 

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. 

재밌게 읽게 하려면 아이가 물어보거나 관심있어보이는 주제를 계속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. 

그러다 책 하나 잘 얻어걸리면 한달은 주구장창 읽으니 

내 입장에서는 참 편한 육아가 시작되었다. (나는 동생에게 집중해야할 시기였어서...미안...)

그렇게 책에 재미 붙이더니 

글자만 보면 신나서 어딜가나 읽어댔다.

성당가면 주보 읽고 

병원가면 홍보지 읽고 

박물관 동물원가면 리플렛 읽고 

읽는 걸 행복해했다. 나도 쟤가 부러웠다. :)

시중에 나와있는 책들도 전부 초등책읽기가 답이라는둥 책이 전부라는 둥의 

주제로 꽉차있어서 

그래. 책 읽으면 되었지.. 라고 나 편한대로 생각하고 공부를 안시킴..

 

그런데 

잠수네를 시작하고 나서 내가 직접 책을 빌려다주고 

잠수네 스타일의 책들로 대여해 주다보니 

아이가 싫어하는 책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랑 그걸로 좀 부딪혔다.

(이건 아직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. 엄마와 아이가 서로 답을 찾아가야하는 문제)

그리고 매일 흘려듣기, 집중듣기, 영어책, 한글책을 인증해야하니 

자유롭게 읽고 아무데나 던져두던 책들도 정리해서 자기가 뭐 읽었는지 확인해야 하고 

독서가 번거로워짐... 

그래도 아이는 다행히 책 자체를 좋아해서 이 방식에 적응하였고 

내가 빌려다주는 책, 자기가 학교에서 대여해오는 책, 소장하고 있는 책 섞어서 

잘도 보았다. 

 

이건 한글책 1년 기록의 요약이다.

사진에 있는 책들은 그날 읽은 것들을 찍어 인증한  것.

 

- 2학년 여름쯤..잠수네사이트도 참고하고 본인이 고른 것, 필독도서, 집에 소장한 것 섞어서 봄

-2학년 여름쯤..

이 책들은 그림이 참 예쁘다. 특히 노아의 방주가 굿!

-원래 why 는 읽고 싶은 것만 도서관에서 읽고 오곤 했는데 아는 분께 전체 전집을 물려받은 후로

아이가  푹 빠져 다른 책에 관심이 줄어듬. (why는 집에 신중하게 들이세요.)

-좋은 책 어린이 문고는 엄청 좋아했는데 전집 대여만 해주고 사주진 않았다. 

한 번 잡으면 엄청 빠져서 보던 책. 아직도 좋아한다. 

 

-저 위의 준치가시는 시 인데  맘에 든다고 다 외웠음.

저 날은 동생이 병원 입원하던 날이었는데 

밤늦게 교대하고 집에오니 

혼자 집에서 책 읽고 인증해달라고 저렇게 해놓고

내 앞에서 외워서 낭독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감동했었다.

피로가 싹 풀림. ^^  

나중에 학교 장기자랑 시간에 저 시 낭독했어요. ㅎㅎ 

-걱정 많은 우리 딸은 좋은책 어린이 문고 중에서도 걱정세탁소를 가장 좋아한다.

-why는 빠지질 않는다. 

-우리문학 책시루

원래 여러번 읽는 스타일인데 저 책은 딱 한 번 보고 반납함. 재밌는 줄 모르겠다고... 

-긴니닌니 마법의 도서관과 전천당은 학교에서 주로 빌려오던 책이다. 

전천당보다 마법의 도서관을 더좋아했다. 

-사회뒤집기와 과학뒤집기 

-아이세움 논술명작은 최애책이다. 

-성당 책방에서 대여한 책들

-수상한 시리즈,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, 나무집 시리즈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들이다. 

 

-2학년 겨울방학 

-의사 어벤저스도 자주 빌리는 책 중 하나 

-시공주니어 레벨 3 , 신기한 스쿨버스  책은 집에 들여야 계속 본다. 

-히로시마 레이코 책들은 다 재밌는건지 금방 나가서 도서관에 있으면 잡아서 빌려와야 하는듯... 

-2학년 겨울방학 23년 1월부터 기파랑 문해원 입학테스트 보고 통과해 등록했다.

-기파랑 선랑 도서들. 기파랑 다닌 후론 저런 글밥 책들도 잘 읽게 됨. 

-교원 눈으로 보는 세계고전 한국고전 다 들여줬는데 세계고전만 가끔 봄. 보기보다 글밥이 많은 책이다. 

-히로시마 레이코 트러블 여행사는 1권내고 아주 오랫동안 2권을 출판하지 않았다. 전천당보다 더 좋아했는데 그거 쓰느라 바빠서 나오지 않았던듯...(최근에 2권나옴)

 

-시공주니어 레벨3 

다 보는 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이 생겨서 그것만 본다. 주로 로알드 달만..

 

-단테의 신곡은 내 책인데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보라고 했다. 

지옥을 묘사한 그림들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. 

-드디어 트러블 여행사 ㅋ

-순재와 키완은 화랑 선정도서.

-고정욱 삼국지 어려울 것 같다고 안보고 한동안 올려만 두더니 한 번 보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다고... ^^

-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화랑 선정 도서이다. 

-세계명작은 어디 출판사 것이든 참 좋아한다. 

-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.. 좋아할 줄 알고 사다주니 여지껏 유일하게 3일에 걸쳐서 나눠본 책임. ㅋㅋㅋ

 

-지도의 주인, 드레스의 주인, 저택의 주인 다 너무 재밌게 봄 

-연금술사 

할머니 집에서 가져와서 본 책이다.

1시간만에 다 보길래 대충 훑은 줄 알았는데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.

파랑새도 같이보고 비교해서 아이와 대화함. 

 

요즘 다섯살 둘째 한글을 조금씩 가르치는데

우리 큰 아이 그 때 모습이 자꾸 오버랩된다. 

큰 아이는 욕심이 있어서 뭘 하면 끝까지 매달리는 아이라

그 날 분량을 못끝내면 2-3시간을 앉아서 글씨 쓰고 읽고 연습했었다. 

(그런데 우리 둘째는... ㅠㅜ)

불과 4년 전인데 이젠 문해력도 책 수준도 이만큼 성장한 걸 보니 

우리 아이는 참 성실하고 열심히 했다.

이정도면 자기가 좋아서 한 것이겠지.

고학년되면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고 잘 읽던 아이들도 많이 내려놓는다는데

이 좋은 습관은 끝까지 가져갔으면 한다. 부디.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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